소종섭(전북대 초빙교수)추진단장. 사진=홍정수 기자 |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부인이 경상도 사람입니다. 처가가 안동인데, 처음에는 그쪽 지역에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참 좋습니다. 이같이 부부가 만나서 살다보면 결국엔 하나가 되는 것처럼 전주고, 경북고도 이번 행사로 하나가 될 듯 합니다.“
경북고등학교와 전주고등학교는 11년 전에 자매 결연을 맺었다. 그 이후 상호 초청을 통해 대구와 전주에서 번갈아가며 방문 교류를 이어왔다. 골프, 바둑 행사를 진행하는 등 끊임없이 친선을 다져온 지도 10년이 넘은 것이다. 두 고교와 두 지역의 화합을 다지기 위한 ‘동서화합 음악회’를 앞두고 이 음악회의 추진 단장 중 한 명인 소종섭 전북대학교 초빙교수를 만나보았다.
“지금은 우리나라가 교통, 통신이 발전해 상호간의 교류가 많이 있지만 아직도 영남과 호남, 양 지역이 환경적, 지역적으로 거리감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를 조금이라도 해소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음악회를 열게 됐습니다. 작은 일이지만 이런 일들이 크게 발전하면 나아가 통일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일이 되지 않겠습니까.”
경북고와 전주고는 명실공히 영남과 호남의 명문이다. 소 단장은 이번 음악회로 인해서 양교가 서로 스킨십할 수 있는 친교의 장이 구축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봄철이 왔지 않습니까. 새 봄이 오면 희망을 갖게 됩니다. 양교의 희망으로 분위기를 꾸며봤어요. 장사익 씨가 ‘봄날’에 대한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곡들이 환하고 밝습니다. 훌륭한 출연자에 콘텐츠 내용도 일반인에게 흥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음악회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 위주로 구성됐다. 예를 들어, 어려운 아리아를 이탈리아어로 부르기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가곡 등 쉽고 정감 가는 노래로 구성했다.
그래서인지 출연진들도 유명 소프라노부터 뮤지컬 배우, 소리꾼, 가수 등 다양하다. 클래식 위주서 벗어나 대중적인 요소도 가미했다.
소 단장은 “양교의 친목의 자리를 빛내고자 이와 같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섭외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음악회로 두 학교의 관계에도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많은 미팅과 회의 등을 함께 하면서 더욱더 가까워졌다는 것. 처음에는 문화적, 지역적 차이가 있었지만 동화가 되기 시작해 합의점들을 도출해 내게 됐다는 설명이다.
소 단장에게 있어서 이번 행사는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깊다.
부인이 ‘동서화합음악회’가 열리게 된 것에 대해 기뻐하고 있다는 말을 덧붙이며 그는 환하게 웃었다.
“품격 높은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이 행사가 성공리에 끝나야 이런 목적이 달성되겠죠? 이번 음악회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 후에 이런 행사를 자주 갖도록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