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참나무시들음병 발생건수는 2009년 12만8958그루에서 지난해 10만2151그루로 20% 가량 줄었지만, 일부 시·군의 발생건수는 오히려 늘어났다.
경기남부지역 가운데 안성시의 경우 최근 2년간 966그루에서 3516그루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 경기북부지역 연천군과 양주시도 각각 5550그루에서 1만4790그루, 1800그루에서 3465그루로 2~3배 가량 증가했다.
연천군의 경우 청산면 지역에서 참나무시들음병 피해목이 집중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계 지역인 동두천지역까지 점차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두천시는 4452그루에 그쳤던 피해목이 5007그루로 늘어나는 등 피해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도내 전체 발생 면적으로 보면 1023㏊로, 이는 축구장 1430여개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경기북부지역과 인접한 강원도 지역으로의 피해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도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매개충의 활동의 활발해져 참나무시들음별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선 시·군은 효과적인 방제를 위한 사업비 부족으로 방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9년부터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예산을 조기집행하면서 매년 하반기 방제 사업비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방제 시기를 놓치고 있는 실정이다.
일선 시·군 관계자는 “병세가 심한 나무는 올 4월까지 벌채한 후 훈증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롤트랩 설치 발주를 마친 상태이지만 사업비 확보가 제때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더욱이 일선 시·군은 효과적인 방제 작업의 필수조건인 예찰인력의 절대적인 부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편 참나무시들음병은 곰팡이의 일종인 라펠리아가 매개충인 광릉긴나무좀을 통해 나무에 침투, 수분과 영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가 고사하는 병으로 감염목 중 20% 정도가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