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9·11 후속테러 모의< NYT >

2011-04-2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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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알-카에다가 9·11 이후에도 미국에서 다양한 후속 테러를 계획했던 정황이 관타나모 수감자 관련 미군 비밀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현지시각으로 25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는 입수한 관타나모 수용소 관련 비밀문서 700여건을 통해 9·11 테러의 기획자로 알려진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를 중심으로 소수 알-카에다 요원들이 9·11 이후 후속 테러 계획을 모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논의한 테러 계획에는 미국 서해안에 대한 항공기 테러, 가스를 유출시킨 아파트 폭파, 주유소 폭파, 뉴욕 브루클린교(橋) 교각 지지 케이블 절단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 172명 중 최연장자인 사이풀라 파라차(63)는 뉴욕에서 대학을 나오고 여행업자로 13년간 일한 성공한 사업가였으나 모하메드와 협력하며 핵심 멤버로 활동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파라차는 자신의 오랜 해운업 경험을 활용해 여성ㆍ아동용 의류 컨테이너 안에 플라스틱 폭탄을 숨겨 미국에 반입하자고 모하메드에게 제안했고, 생화학무기·핵무기 입수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2003년 7월 체포된 파라차 측은 이러한 문서 내용이 터무니없다며 자신을 모국 파키스탄으로 송환하거나 또는 법정에서 자신에 대해 명확한 판결을 내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시민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히나 샴시 국가안보사업 국장도 이들 문서가 “입증되지 않은 증거, 고문으로 얻어진 정보, 추측, 이미 잘못된 것으로 밝혀진 오류와 주장으로 가득 차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NYT는 파라차에 대한 평가의 상당 부분이 심문 도중 물고문 등 고문을 당했던 모하메드를 비롯한 타인의 주장에 근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문서에는 파라차 자신이 지난 1999년 12월 또는 2000년 1월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해 오사마 빈 라덴을 만났다고 주장하는 등 알-카에다 고위급과의 연관성을 부인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보도된 ‘관타나모 파일’과 관련해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사들이 불법으로 입수된 기록을 공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부 관타나모 수감자들에 대한 미군의 조사 내용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재검토 이후 바뀌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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