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中 노동절 특수 '3D' 세 불리기

2011-04-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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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중국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삼성과 LG가 3D TV 시장 선점에 나선다. 춘절.국경절과 더불이 3대 대목인 노동절을 맞아 세계의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3D 열풍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것.

삼성전자는 현지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TV시장에서 본격적인 승부를 건다. 지난해 점유율 4.3%로 9위에 그쳤지만 올해부터는 글로벌 1위의 위상을 중국에서도 확인하겠다는 각오다. 먼저 점유율을 두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만큼 노동절 기간에 판매를 얼마나 확대하느냐가 성공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

LG전자 역시 중국 평판TV 시장에서 10위로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늘고있는 만큼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 현지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크지만 프리미엄 부문에서는 현지업체와의 기술격차가 있다"며 "노동절을 맞아 이러한 점을 적극적으로 알려 LG의 앞선 3D 화질을 중국에 전파할 것"이라고 전했다.

TV 완성제품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이번 노동절을 계기로 침체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다. 통상적으로 노동절은 TV 수요가 크게 일어나는 시기다. 최근 중국 정부의 긴축재정으로 인해 예년에 비해서는 수요가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본은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3D 기술방식을 두고 삼성과 LG진영의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등이 주도하는 SG진영은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세를 잡았다.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올해들어서도 여전히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시장조사기관 AVC에 따르면 LG진영의 FPR 3D TV는 중국 3D TV 시장에서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SG방식을 넘어선 것.

특히 중국 현지 TV업체들이 LG디스플레이의 FPR패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앞으로 주도권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한 삼성전자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최근에는 TCL·창홍·하이센스·하이얼·콩카 등 중국 기업들은 물론, 소니·파나소닉·도시바·미쓰비시·샤프 등 SG패널을 주로 사용하는 TV 제조업체들과 함께 중국 베이징 국가회의중심에서 '풀HD 3D 파트너스 데이'를 개최하는 등 세 과시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현지업체들이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제품에 FPR 제품을 탑재하면서 단순 점유율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점차 SG방식의 화질과 기술의 우수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노동절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중국 3D TV 시장에서 SG진영의 선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중국 LCD TV 시장규모는 4500만대에서 2014년 약 5777만대로 약 24% 성장할 전망이다. 3D LCD TV 시장은 올해 229만대에서 2014년 1392만대로 5배 이상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3D 주도권을 잡기 위한 삼성과 LG진영의 신경전은 노동절을 계기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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