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체크카드의 이용실적은 50조원을 돌파했다. 2006년(12조6000억원)에 비해 시장규모가 4배 가까이 늘었다. △2007년 18조8000억원 △2008년 27조9000억원 △2009년 36조9000억원 △2010년 51조5000억원으로 매년 30% 이상 성장속도를 기록하고 있다.
결제건수는 지난해 하루 평균 388만건, 결제금액은 141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35%, 42% 늘어난 것으로 체크카드가 새로운 소비 채널로 급부상했다.
특히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이 높아짐에 따라 점차 체크카드의 이용액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용카드는 연간 총급여액 25%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20%까지만 소득공제가 되는 반면 체크카드는 25%까지 적용된다.
각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주도권 잡기에 재빨리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는 만큼 은행계 카드사에 이어 전업계 카드사들도 속속 동참하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들이 잇따라 분사하며 경쟁이 치열해진 환경도 체크카드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끔 하는 요인이다. 신용카드 판매 이외에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만한 새 수익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체크카드의 주고객층은 대학생 및 사회초년생들로 아직 신용카드 발급을 하지 않아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실제로 KB국민카드는 은행에서 분사한 이후 첫 목표로 체크카드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하겠다고 밝혀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경쟁의 최대 수혜자는 체크카드 고객들. 고객들은 신용카드와 달리 연회비 부담없이 체크카드만으로도 각종 할인과 포인트 적립 및 캐시백 혜택도 누리고 있다.
쇼핑, 외식, 주유 등 일상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부문에서 할인은 물론 교통카드 및 캐시백 기능이 각 체크카드에는 추가돼 있다. 기존 CMA에 체크카드 기능을 결합한 복합상품도 나왔다. 과거 지급결제 기능만 갖춰 별다른 혜택이 없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고객 혜택 강화를 우선시 하는 모습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장 규모 자체가 계속 성장 추세이며 체크카드 고객이 곧 미래 신용카드의 고객이란 생각에 혜택 강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