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은 곧 화려하게 탈바꿈할 전망이다. 지난 20여년간 개발의 발목을 잡아왔던 철거민들의 주민등록 문제가 해결돼서다.
26일 강남구청 등에 따르면 구청은 무허가 판자촌이 밀집한 개포동 570일대 구룡마을에서 장기간 거주한 주민에 대한 전입신고를 다음달 2일부터 받기로 했다.
지난 198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빈민촌에서 사실상 강제 이주했던 구룡마을 주민들은 지금까지 사유지에 지어진 무허가 주택에 산다는 이유로 주민등록 신고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강남구청이 이들과의 법정다툼에서 잇따라 패소하면서 이들을 개포1동으로 전입시키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구룡마을 개발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구룡마을 개발계획이 완료 단계”라며 “오는 7월 이전에 개발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일지구처럼 서울시 SH공사가 개발을 주도하는 공영개발 형식이 될 것”이라며 “주택과 동시에 도로, 공원, 학교 등 기반시설까지 통합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룡마을른 32만㎡ 면적에 1242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반면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개발 사업은 미궁에 빠졌다. 시공을 맡았던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이 잇따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제대로 삽도 못떠보고 개발이 무산위기에 놓인 상태다.
시공사들은 명품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아래 4270억원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까지 받았지만 PF대출 만기 연장을 둘러싸고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태다.
시공사인 동양건설과 삼부토건은 “어떻게든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공사들은 규제 완화를 통해 다시 수익성을 높이고 싶어하지만 이는 지자체와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삼부토건은 법정관리 철회를 두고 대주단과 협상 중이나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로 협상이 다음달로 넘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