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부담 너무 컸다"…해운, 1분기 실적 부진

2011-04-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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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해운사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다. 기름값이 연초부터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된 것이 실적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하지만 운임 회복과 성수기에 진입따른 물동량 증가로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해운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벌크선사인 STX팬오션의 1분기 영업적자 규모가 37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2009년 3분기 이후 다시 적자전환된 것이다.

화물 수송을 중심으로 안정적 수익률을 기록했던 STX팬오션의 부진은 벌크운임지수인 BDI가 올해 들어 급락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다. 1분기 BDI 평균치는 1370포인트로 지난해 말 대비 23% 가량 하락했다.

여기에 단기간 급등한 유가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선박용 벙커C유 가격은 t당 628.50달러로 지난해 말 511달러에 비해 23% 상승했다. 지난해 평균치에 비하면 40% 가까이 급등한 수치. 운항원가에서 기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한다.

컨테이너 선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대상선은 지난 25일 1분기 영업손실이 241억원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분기 61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4분기에는 1368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진해운의 실적도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1459.80% 급증한 3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1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것은 다소 충격”이라며 “다른 선사들의 상황도 별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2분기 전망은 밝다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선 컨테이너 선사에게는 성수기 진입에 따른 물동량 증가와 운임상승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교보증권 정윤진 애널리스트는 “컨테이너 물동량은 유럽과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각각 전년대비 23%, 40% 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미주노선의 운임도 전년대비 10% 이상 상승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벌크 선사들도 2분기 전망이 밝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 재개로 물동량이 크게 늘고, 석탄 및 남미 곡물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각종 운임지수도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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