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두 후보는 민주당이 이번 선거의 득표 전략으로 삼고 있는 ‘이광재 동정론’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최 후보는 “정치탄압을 받고 물러난 이광재 전 지사는 강원도민의 선거 주권과 정치적 각성의 표상”이라며 “보궐선거가 치러진 책임을 이 전 지사에게 묻는 것은 강원도민에게 책임을 묻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엄 후보는 “보궐선거 비용은 강원도민의 호주머니에서 나간다는 여론이 퍼지고 있다”며 “이 전 지사는 친노 인사인 박시환 대법관의 판결로 지사직을 상실했는데 이것도 정치 탄압이냐”고 공세를 취했다.
최 후보는 “10년간 정치활동이 금지된 분에 대해 지나치게 말한 면이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과열된 선거전에 따른 흑색선전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엄 후보는 “이번 선거과정을 보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정당당하게 정책대결로 나가야 되는데 제가 도지가사 되면 도청을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흑색선전이 나오고 있다”고 최 후보측을 겨냥했다.
이에 최 후보는 “도청 이전 소문은 엄 후보가 제2청사를 만들겠다는 공약에서 생긴 일”이라며 “소문을 우리 쪽에서 만든 것처럼 말하는 건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지방 재정 확보 방안과 대북문제에도 두 후보는 입장을 달리했다.
엄 후보는 낭비성 예산 절감 등을 통해 매년 5000억원씩을 확보하겠다는 최 후보를 “너무 소극적”이라고 평가절하했고 최 후보는 특별회계 등으로 거대 재원을 만들겠다는 엄 후보의 방안에 대해 “대통령 공약 수준이지만 현 정부가 실현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 후보는 남북관계에 대해 “현 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로 강원 경제는 빈사상태이며 남북대화를 즉각 재개해야 한다”고 말한 반면 엄 후보는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등에 대해 북한이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먼저 해야 한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