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유일한 휴대전화 사업자인 이집트 ‘오라스콤 텔레콤’이 19일 내놓은 ‘2010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오라스콤 텔레콤이 북한의 체신성과 합작해 세운 휴대전화 업체 ‘고려링크’에 가입한 사용자는 지난해 12월 현재 43만1919명으로 2009년 12월 9만1704명에 비해 4.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고려링크 매출액도 전년동기보다 156% 늘어난 6640만달러를 기록했다.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가 이처럼 증가한 것은 소득이 적은 주민을 위한 특별 요금제를 내놓은 것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라스콤 텔레콤은 “2분기에 저소득층을 위한 요금제를 내놓은 결과 지난 9월에는 평양 외 지역 매출이 전체매출의 50% 가까이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오라스콤 측은 보고서에서 “3분기에는 특히 젊은층의 수요가 있어 영상통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용률이 높아 2011년에는 획기적인 부가가치서비스(VAS)를 더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라스콤 텔레콤과 합작해 만든 고려링크는 현재 평양에 18개, 평양 외 대도시에 8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평양 외에도 원산, 함흥, 평성, 안주, 개천, 남포, 사리원, 해주 등 14개 도시와 22개 고속도로를 관장하는 333개의 이동통신 기지국이 있다. 2010년 말에는 북한지역의 무려 91%에서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졌다는 게 오라스콤 측의 설명이다.
엄종식 통일부차관은 최근 한 포럼에서 “북한의 이동통신 서비스가 2008년 12월 이집트 오라스콤사와 합작으로 재개된 이래 가입자 수가 작년 말 현재 45만명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