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뉴욕증시, 美 신용전망 강등에 급락

2011-04-1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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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뉴욕증시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신용등급 전망 강등에 따른 충격으로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140.24포인트(1.14%) 내린 1만2201.5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4.54포인트(1.10%) 하락한 1305.14, 나스닥지수는 29.27포인트(1.06%) 내린 2,735.38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신용평가사 S&P는 개장 직전 내놓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국가신용등급은 'AAA'로 유지했다. 그러나 미국이 2년 내에 재정적자 비중을 낮추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니콜라 스완 S&P 애널리스트는 "최근 재정위기가 시작된 지 2년이 지나도록 미국 정책 결정자들은 여전히 재정 악화 상태를 반전시키거나 장기적 재정 압력을 해결하는 데 합의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것은 2년 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최소 3분의 1(약 30%)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충격은 컸다.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졌지만 S&P가 등급 전망을 처음으로 '부정적'으로 제시하면서 투자심리는 급랭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247포인트 빠졌고 S&P500 지수는 1300선 마저 무너졌다.

주택지표 악화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4월 주택건설업 지수는 17에서 16으로 하락했다.

전망치를 웃도는 기업실적도 S&P의 등급 전망 하향 악재를 누르기는 역부족이었다.

씨티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2% 감소했지만 월가 예상보다는 높았다. 엘리릴리, 핼리버튼 등의 실적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여기에 중국이 올 들어 네 번째로 지급준비율을 인상했다는 소식은 수요 둔화 우려로 이어지며 에너지주와 금융주에 부담을 더했다.

이날 전미기업경제학협회(NABE)는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높은 국제 유가에도 불구,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주가에 호재가 되지는 못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7 달러대로 급락하면서 석유업체 셰브론과 엑슨모빌은 1.64%, 1.41%씩 떨어졌다.

중국의 지준율 인상 부담이 작용하면서 금융주 중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3.12% 급락했고 JP모건은 2.07% 내렸다.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제약사 엘리릴리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에도 1.08% 떨어졌고 에너지 기업 핼리버튼은 0.68% 올랐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0.57% 하락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하락했다.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0.45% 하락한 277.01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46.64포인트(0.78%) 내린 5963.80으로, 독일 DAX30은 31.41포인트(0.44%) 밀린 7146.56, 프랑스 CAC40은 35.84포인트(0.89%) 떨어진 3970.39로 각각 마감했다.

이날 오후 5시 31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0334% 내린 1.4230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2.54 달러(2.3%) 하락한 배럴당 107.12 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일 대비 6.90 달러(0.5%) 상승한 온스당 1492.90 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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