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35위의 동양건설산업은 삼부토건과 공동으로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에 고급빌라 건립을 위해 4270억원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받았다가 법정관리까지 내몰리게 됐다.
채권 금융기관들로 구성된 대주단은 삼부토건의 법정관리가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법정관리 철회를 논의해왔으나, 이날 동양건설산업마저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사태 해결이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게 됐다.
1968년 동양고속운수로 설립된 동양건설은 ‘파라곤’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져 있는 중견 건설사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66억원과 638억원을 기록했다.
삼부토건이나 동양건설 모두 업계에서는 재무상황이 양호한 건설사들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PF 우발채무로 인해 순식간에 추락한 상황. 사실상 채권단의 무리한 리스크 관리가 이들 건설사의 법정관리행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많다.
업계에서는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건설사 옥죄기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건설사들을 벼랑 끝에 내몰리게 만들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