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본시장 중개수수료 경쟁 과열

2011-04-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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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시장은 커지는데 수익률은 악화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자본시장 규모는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투자은행(IB) 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중개수수료 수익률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글로벌 IB들이 중국 기업의 자본조달, 기업공개(IPO) 등과 같은 거래에 참여하기 위해 너도나도 거액을 들여 로비를 하고 중개 수수료까지 낮추고 있는 까닭에 오히려 수익은 쪼그라들고 있는 것.

지난 해 8월 중국 농업은행의 세계 최대 규모 IPO에 대표 주간사로 참여한 골드만 삭스는 이를 위해 5년 전부터 저 멀리 뉴욕에서부터 고위급 임원들이 와서 농업은행 관리들과 접촉하는 등 대대적인 로비공세를 펼쳤다고 신문은 전했다.

IB업계에서 근무하는 한 인사는 “사실 중국에서 자본시장 업무를 하는 데 드는 비용을 수치화 하기 어렵다”며 “중국 기업 고객을 잡기 위해 얼마나 비용이 드는지 얼마나 수익은 있는지 하나하나 다 따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기업의 IPO 열풍은 거세다.

중국 칭커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중국은 총 476개 기업이 신규상장해 전 세계 IPO 시장의 61.8%를 점유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세계 IPO 거래에서 중국 기업이 절반 가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의 자본시장 중개 수수료 규모도 덩달아 증가하면서 이는 글로벌 IB 업계의 ‘현금인출기’가 되고 있다.

글로벌 조사기관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자본시장 중개 수수료는 지난 해 전 세계의 7%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05년만 해도 이 비중은 겨우 1%에 불과했다.

하지만 글로벌 IB 업체들이 너도나도 중국 자본시장 업무에 뛰어들다 보니 시장의 파이는 오히려 쪼그라들었다. 여기에 IB들이 중국 기업 유치를 위해 너도나도 중개 수수료를 깎으면서 업체 간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팔은 안으로 굽듯이’ 중국계 은행들이 중국 기업 IPO의 주관사에 선정되는 사례가 늘면서 중개 수수료 역시 중국계 은행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해 중국 기업 자본시장 중개 수수료의 66%는 중국계 은행의 주머니로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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