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家 맏형 동생 지분확대 견제?

2011-04-1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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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한일시멘트 일가 맏형인 허정섭 명예회장 측이 이 회사 주식을 1년 사이 2% 가까이 늘리면서 동생 측 지분 확대를 견제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허 명예회장 넷째·다섯째 동생 2명은 같은 기간 모두 1.5% 가까이 지분을 늘렸다.

회사 측에서는 경영권 다툼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허 명예회장(배우자·자녀) 측은 한일시멘트 지분율을 이달까지 1년 4개월 동안 12.73%에서 14.58%로 1.85%포인트 확대했다.

허 명예회장 넷째 동생인 허남섭 한덕개발 회장 측도 5.48%에서 6.49%로 1.01%포인트 올렸다. 다섯째 동생인 허일섭 녹십장 회장 측은 0.61%에서 1.05%로 0.44%포인트 높였다.

창업주 허채경 전 명예회장 장남인 허 명예회장 측에 이어 허남섭 회장 측 지분이 2번째로 많다.

이어 삼남 허동섭 한일시멘트 회장(5.06%)ㆍ오남 허일섭 회장ㆍ장녀 허미경씨(0.23%)ㆍ차남 허영섭 전 녹십자 회장(0.14%) 측 순이다.

형제 간 지분이 확대되면서 허 명예회장 일가 전체 지분율은 27.55%로 1년 사이 3.30%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직접 지분을 늘린 것은 허남섭·허일섭 회장뿐이다. 허 명예회장 측에서는 장남 허기호 한일시멘트 사장·차남 기준씨·삼남 기수씨가 지분 매수에 나섰다.

이런 과정에서 사남 허남섭 회장 지분이 삼남 허동섭 회장 지분을 1%포인트 이상 앞섰다.

허 명예회장과 허남섭 회장 지분 격차는 현재 8.09%포인트다.

허 명예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우덕재단에서 보유한 한일시멘트 지분 7.14%를 감안하면 격차는 15.23%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이에 비해 소액주주 지분율은 현재 30% 수준으로 2배 가까이 많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서 배당투자 목적으로 형제 간에 지분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일시멘트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6만원에서 5만4000원으로 10.00%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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