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열어줄 수 있는 작품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설명적인 작품이 아니라 조금 더 상상하고 꿈꿀 수 있고, 용기를 가질 수 있는, 행복해지는 뮤지컬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올해로 6년째를 맞이하는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가 새로이 무대에 오른다.
전작이 '꿈'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 렌즈를 들이댔다. 컨셉은 '용기'와 '축제'다.
현재까지 누적 관객만 35만명, 2009년에는 독일 브레멘 주정부 우수공연으로 선정돼 현지에서 초청 공연을 가지기도 했다.
유열 대표는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해도 같은 버전을 올린 적이 없다"며 "올해로 6년차를 맞아 뮤지컬적인 완성을 위한 도전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뮤지컬 '돈주앙' '하이스쿨뮤지컬' '라디오 스타' 등을 선보인 김규종 연출을 영입했다. 이태섭 무대디자이너, 홍세정 안무, 신경미 음악 감독 등이 참여해 대본, 무대, 의상, 음악 등 작품 전반에 변화를 줬다.
그는 "특히 이번 버전에선 '텔러'가 없어졌다"면서 "굳이 텔러의 설명없이 전체적으로 하나의 드라마로 갈 수 있는 흐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사회자 대신 마임과 음악을 적극적으로 넣고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언어를 많이 배제했다. 노래 20여곡도 전곡을 과감히 편곡하고 새로 녹음했다.
23일부터 5월 2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한 뒤 8월에는 중국 상하이 국제 아동극 페스티벌에 한국 최초로 개막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개막 공연에는 중국 상하이 정부 문화부 관계자와 20여개국의 대사들 및 상해 주요 언론매체가 초청될 예정이다.
유열 대표는 "솔직히 고생스러웠다"면서 "하지만 작업을 하면서 두가지를 느낀다. 어려우면서도 행복하다는 것. 아이들이 공연을 보고 나오면서 어깨를 으쓱하는 것을 볼때 이 일이 굉장히 소중하구나 하고 느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어린이 공연문화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우리나라는 어린이 문화가 너무 취약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문화적인 어린 시절없이 문화적인 어른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평생에 남을 소중한 콘텐츠를 만들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열컴퍼니는 5월 매주 화요일에 '어린이 문화 특별 강연회'도 연다. 어린이 교육과 문화에 관심있는 학부모, 교육 관계자를 대상으로 주제별 강의를 펼칠 예정이다. 강연회에는 김용택 시인, 오은영 박사, 한젬마 작가 등이 참여한다.
유열 대표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하는게 제대로 문화교육을 시키는건지 잘 모르는 학부모들이 많다"며 "실제 어린이 문화의 중요성과 어린이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강연을 마련해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