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돈만 된다면…먹거리 다각화에 전력

2011-04-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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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GS건설 등 물산업 뛰어드는 등 다각화<br/>-침체된 건설경기 극복위해 해외시장 진출도 확대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건설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자 건설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해외진출을 늘리거나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사업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추진 중인 대우건설은 해외사업 비중을 전체의 4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도 지난해 보다 56% 많은 53억달러로 늘려 잡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LNG와 발전소 분야에서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나가면서 올해는 이라크·남미·동유럽 등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시장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GS건설도 해외사업총괄(CGO) 조직을 신설하고 해외인력을 확충하는 등 해외 프로젝트 수행에 대한 지원체제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올해 전체 수주 목표액의 54% 가량을 해외에서 달성한다는 계획 아래 베트남 지하철, 브라질 발전소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사업 단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유럽 등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현대자동차그룹 인수를 계기로 해외자원개발사업과 자원재활용, 물·환경 설계시공, 지하개발사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또 쌍용건설, 현대엠코 등도 신시장 개척을 위해 각각 중동과 아프리카, 중앙아시아·인도 등으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다각화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물 관련 사업 진출이다.

GS건설은 '비전 2015'의 핵심과제에 물사업을 포함시키고, 상수·하폐수 재이용 및 해수담수화 설비 등 수자원 개발과 수처리사업을 신(新)성장동력으로 발굴·육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 해수 담수화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는 중동시장을 겨냥해, 사우디 카우스트(KAUST)대학과 산학협력을 맺고 해수 담수화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포스코건설도 지난해 160여명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물 환경 사업본부’를 출범시키는 등 본격적인 물 환경 사업 개척에 나섰다. 최신 기술인 Bio-SAC공법을 적용한 하수처리 프로젝트를 비롯해 각종 첨단공법을 바탕으로 해수담수화, 하ㆍ폐수 재활용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극동건설이 수처리 플랜트 사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 중이며, 삼성물산도 물 관련 분양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가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데다 국토해양부도 리모델링 제도개선을 추진하면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모델링 분양에는 쌍용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7년 방배동 쌍용 예가 클래식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이 분야에 뛰어든 당산동과 도곡동에서 잇달아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며 이 분야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청담동 청구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한 현대산업개발도 수도권 중심으로 리모델링 수주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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