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행, 2013 바젤Ⅲ 앞두고 자본 확중 분주

2011-04-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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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유럽 대형은행들이 2013년 자본 건전성 규제 수위를 높인 바젤Ⅲ 도입을 앞두고 증자에 힘쓰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형은행들의 잇딴 증자 계획 발표는 유럽 금융권의 자본 안전성을 반영하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독일의 코메르츠방크와 이탈리아의 인테사산파올로가 신주 발행을 통해 총 132억5000만 유로(약 20조6472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자산 기준 독일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는 이날 신주 발행을 통해 82억5000만 유로를 조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코메르츠는 이번 증자가 공적자금 상환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메르츠는 아울러 독일 정부가 소유한 비지분 자산 27억5000만 유로를 보통주로 전환시킬 방침이다. 코메르츠는 2008년 금융위기가 불거진 뒤 독일 정부로부터 총 182억 유로를 지원받았다.

FT는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코메르츠가 국제결제은행(BIS)의 자본 건전성 지표인 기본자기자본(Tier 1) 비율을 바젤Ⅲ 기준보다 높은 8.8%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코메르츠 경영진은 이를 통해 가능한 한 빨리 정부의 영향권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이 은행의 에릭 스트루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증자로 은행 자본건전성을 높이는 새 기준인 바젤Ⅲ를 충족시키게 됐다"며 "자본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자 투자 수요도 매우 강해 독일 금융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최대 소매은행인 인테사산파올로도 이날 재무건전성 평가인 '스트레스테스트'를 앞두고 Tier 1 비율을 높이기 위해 50억 유로 규모의 자본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인테사는 이미 증자를 발표한 UBI방카와 방카포폴라레에 이어 이탈리아 은행 가운데 세번째로 자본조달 행렬에 동참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은 금융기관들에 자본비율을 높이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인테사는 이번 자본 확충으로 기본자본비율이 기존보다 150bp(bp·1bp는 0.01%포인트) 높아진 8.5%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트레스테스트는 지난달 초 유럽 20개국의 88개 은행을 대상으로 시작됐으며 결과는 오는 6월 발표된다.

키안 아부호세인 JP모간 애널리스트는 "유럽 금융권의 적자 규모는 각 정부의 투자액 800억 달러를 포함, 총 1200억 유로에 달할 것"이라며 "대형금융기관(SIFI)들은 BIS의 자기자본 규제기준인 7%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많은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안정위원회(FSB)는 오는 11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다국적 초대형 은행을 엄격히 관리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FSB는 SIFI 선정과 금융기관 손실흡수능력 확충 및 정리절차에 대한 진척 상황 등을 점검하고, 민간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SIFI에 대한 권고사항을 제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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