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달보다 0.9p 상승한 69.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월 전망치는 9.9p 하락한 59.1p를 기록했다. CBSI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건산연에 따르면, 지난해 8월(50.1)부터 11월(73.7)까지 회복세를 보였던 CBSI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등락을 반복해왔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작년 4분기 이후 시작된 공공공사 발주 부진 현상이 3월까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보금자리 주택 본청약 영향으로 민간부문의 주택분양 역시 여전히 침체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체규모별로 보면 지난 2월 지수가 급락했던 대형 지수는 1월 수준을 회복했고, 중견업체 지수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중소업체 지수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40~50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지만 3월에는 전월대비 17.3p가 급락하 32.7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작년 연말 이후 올 1분기까지 공공공사 발주가 저조하면서 공공공사 의존도가 절대적인 중소업체의 체감경기가 다시 악화된 것"으로 해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달대비 2.9p 증가한 82.0을 기록한 반면 지방업체 지수는 전월보다 1.5p 감소한 49.7로 50선에도 미치지 못해 지방 건설경기가 매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4월 CBSI전망치는 3월 실적치보다 9.9p 하락한 59.1을 기록했다.
이 연구위원은 "통상적으로 4월 이후는 계절적 요인으로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지만 올 해의 경우 공공공사 발주물량의 감소추세·중동사태로 인한 해외시장 불확실성과 3·22대책 효과에 대한 불신 등의 이유로 건설업체들이 향후 건설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