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6일 "전체 외국인 투자자를 보면 1~3월 2조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며 "반면 중국 해외펀드는 7184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미국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액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증시에서 중국계 자금이 올해 들어 전월 말까지 25% 가까이 늘어나면서 외국 자본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현재 중국 해외펀드 자산 가운데 국내 투자 비중을 4.6~5.1%(3조8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김경환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이 신흥국에서 차지하는 수준을 감안하면 중국 해외펀드 투자액은 매우 적은 편"이라며 "1~2년 안에 13%선으로 늘어나면서 6조2000억원 이상 신규 자금이 국내 증시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 해외펀드에서 추종하는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퍼시픽 기준이 13%인 데 따른 것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내놓은 해외투자 확대 방안을 보면 4~5년에 걸쳐 QDII 해외펀드 승인액을 75조원선에서 230조원선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비중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해도 7조8000억원이 더 들어올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한국 채권을 매집하는 것도 중국 자금 유입 기대를 높이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에 유입된 중국 자금은 3월 말 현재 7조6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중국이 보유한 전체 해외 채권 물량 가운데 0.67% 수준이다. 2009년 말보다 0.49%포인트 늘었다.
중국 자금을 단기 성향인 핫머니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윤향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기존 투자처인 홍콩·미국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한국에 유입된 중국 자금은 헤지 수단이거나 핫머니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