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 손가락 꺽기 ‘관절 퇴행’ 부른다

2011-04-0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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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위적 마찰 반복 관절손상 유발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뚝, 뚝, 뚝” 직장인 임태구씨(32)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습관적으로 손가락을 꺽는다. 손가락을 이리 저리 꺽으면서 나는 ‘뚝’ 소리를 들으면 피로가 풀어지고 개운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윤씨처럼 손가락이나 목을 꺽는 직장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이 병원에 내원한 20~60대 남녀 153명을 대상으로 조사 한 결과 이들 중 62.5%가 습관적으로 손가락이나 목 등을 꺾는다고 응답했다.

사람들은 왜 습관적으로 관절을 꺾는 것일까? 그 이유로는 개운한 느낌이 들어서(50%)가 가장 많았고 무의식 중에(37.5%), 소리가 주는 쾌감 때문에(5.7%), 멋있어 보이려고(2.2%)라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손가락이나 목 관절을 꺽을 때 느끼는 개운함은 스트레칭 효과 때문이다. 손가락이나 발가락, 목, 허리 등을 젖혀주면 스트레칭 효과가 있어 일시적으로 개운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정상적인 운동 범위를 벗어나 지나치게 관절을 꺽으면 관절이 퇴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 어깨, 손가락, 발가락 등의 뼈와 뼈 사이에는 관절이 있어 인체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해주고 뼈와 뼈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손마디나 목 꺽기로 인한 마찰이 오랜 기간 반복되면 관절에 과한 자극을 줘 뼈와 뼈를 이어주는 관절 사이 인대가 두꺼워지고 마디가 굵어지는 변형이 일어난다.

게다가 한 번 두꺼워진 인대는 관절꺾기를 그만둔다고 해서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 또 두꺼워진 인대는 탄성이 약해져 쉽게 상처를 입고 상처를 입은 후에는 회복도 더뎌진다. 무심코 습관적으로 하는 관절꺾기가 퇴행성 질환을 유발하는 것이다.

척추관절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목이나 허리꺾기를 지속하면 척추 사이에 있는 관절에 인위적 마찰이 생기면서 퇴행화가 진행되기 쉬워지고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퇴행화 진행과 함께 관절 사이의 간격은 좁아지고 골극이 자라나는데 정상인의 경우(엑스레이 사진 왼쪽) 경추관절의 모양이 양측 대칭으로 뚜렷하지만 퇴행화가 많이 진행되면 경추관절 사이가 좁아지고 골극이 형성돼(오른쪽) 경추관절염이 유발될 수 있다.

이미 퇴행성이 진행되고 있거나 관절의 마모가 심한 사람의 경우 인위적인 관절 꺾기는 더욱 심각한 뼈와 관절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무조건 관절을 움직이지 않는 것도 역시 퇴행화를 부추길 수 있다.

김용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원장은 “손가락이나 목 등이 찌뿌둥 하다면 손가락을 쥐었다 펴는 동작을 반복해주거나 목을 가볍게 돌리는 정도로도 충분히 스트레칭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손상과 변형이 진행되고 열감과 부종이 있다면 스트레칭 보다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휴식과 함께 병원을 찾아 뻣뻣해진 관절을 풀어주고 관절 주변의 근육, 인대의 손상을 예방해주는 약침이나 염증과 통증 제거 효과가 뛰어난 봉침으로 퇴행성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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