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문화체험원'에서 한복을 입고 다도와 예절을 배우며 김치를 담그는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중이다.이가 문화체험원은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하며,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문화체험을 위한 코스로 널리 알려져 있다. |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네덜란드인인 A씨는 한국 드라마를 보다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갖게돼 전주 한옥 마을을 찾았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비빔밥을 맛본 뒤 한옥의 툇마루에 앉아 전통차를 음미했다. 다도와 예절을 배우고, 한지로 작은 접시를 만들어보는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느껴보고 네덜란드로 돌아갔다.
전통 한옥의 다양한 문화와 풍속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경상북도 관광청에 따르면 숙박객 10명 중 1명은 외국인으로 2009년 5000명에서 2010년 약 1만60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도심 속 한옥에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성북구 성북동의 최순우 옛집도 4월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를 쓴 제4대 국립박물관장 혜곡 최순우 선생이 살던 집으로, 2002년 시민들의 기부와 후원으로 보전된 특별한 의미가 담긴 1930년대 근대 한옥이다.
이 집은 경기지방에서 많이 보이는 ‘ㄱ’자형 안채와 ‘ㄴ’자형 바깥채로 된 튼 ‘ㅁ’자 형 집이다.
2004년부터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혜곡 최순우 선생과 근대 한옥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서울시의 한옥마을 조성사업도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성북구 성북동에는 2014년까지 새로운 한옥마을이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성북동 226의 103일대 7만5000m² 부지에 한옥 50여채와 4층 이하 저층 주택 410가구를 지을 계획이라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8년 12월 ‘서울 한옥선언’을 발표한 뒤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서울시는 성북동 한옥마을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250여채의 한옥을 짓기로 했다.
그러나 전통 한옥이 체험문화관광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각 지자체마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한옥 체험관의 적자운영은 심각한 상황이다.
경남 김해의 한옥 체험관은 2008년엔 5940만원, 2009년엔 1억48만1000원, 2010년엔 1억2800만원 등 적자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판매관리비 대비 매출액 감소와 공익 사업 비용 증가, 유지관리비용 증가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한옥체험관 프로그램 상품과 이용자 역시 일부 특정 계층에 한정돼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옥 관계자들은 보존하고 있는 고택들의 개·고수와 증축 등 관리 문제도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고택 체험 프로그램을 상품화하기 위해 필요한 규모의 고택과 현대인들의 편의에 맞는 시설 부족도 문제다.
전문가들은 한옥체험 관광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해서는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며,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돼 고급 한류를 이끄는 핵심 거점화가 돼야한다고 말한다.
또한 지역문화와 연계된 콘텐츠를 함께 개발해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발전시켜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