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풍부한 유동인구를 확보한 지하도상가가 최근 투자자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28일 상가정보업체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공사에 들어간 강남역 지하상가와 오는 6월부터 공사가 진행될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영등포 뉴타운 지하상가 등 서울 시내 곳곳의 지하도상가 모습이 새롭게 변신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강남역 지하도상가는 하루평균 승하차인원수가 매 분기마다 상위에 오를 만큼 풍부한 유동인구를 확보하고 있어 일반 로드매장 못지않은 매출액이 나오는 점포도 있다.
고속터미널 지하도상가의 경우에는 의류·화원·인테리어와 같은 특수 업종들로 구성돼 있어 대부분 구매목적형 고객들이 많이 이용한다.
현재 건립중인 영등포뉴타운 지하상가도 늘어나는 수요를 대비해 영등포지역 지하도상가 전체를 하나의 지하 보행공간으로 연결해 지어지고 있다.
특히 영등포구청의 도시계획사업으로 발주된 영등포 뉴타운 지하상가는 완공 후 서울시에 기부채납되는 곳이기 때문에 일반상가와 달리 장기 임대분양방식으로 등록·취득세는 물론 재산세, 양도소득세 등이 부과되지 않는다. 그만큼 양도가 자유로워 어느정도 환금성이 보장되는 장점이 있다.
지하도상가들이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동안 수의계약 방식이었던 지하도상가 운영사업자(임차상인) 선정 방식이 올 7월부터 일반 경쟁입찰제로 변경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2월 이런 내용을 담은 '지하도상가 관리조례'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최근들어 지하도상가의 분위기가 과거 역세권 근린상가에 밀려 주눅들었던 상권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면서 새로운 도약에 나서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강남역과 영등포 같이 소비목적형 상권의 지하도상가는 비교적 타 지하도 상가에 비해 투자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