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고광택 안료(顔料)를 독점 생산하는 일본내 한 공장이 지진 피해를 입어 생산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각) 고급승용차 등에 사용되는 고휘도 안료인 ‘시라릭(Xirallic)’의 부족 사태가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라릭은 자동차용 도료에 첨가돼 자동차 표면에 광택이 나게 해주는 안료로, 독일 화학업체 머크 KGaA가 소유한 일본 오나하마(小名浜) 공장에서만 생산된다.
머크사의 오나하마 공장은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130마일(약 209㎞), 후쿠시마(福島) 원전에서는 남쪽으로 35마일(약 56㎞)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공장은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타격을 받았고 특히 단전과 산업용수 부족 등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포드, 크라이슬러, BMW,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등 이 제품을 사용
하는 자동차 업체들은 시라릭을 대신할 다른 제품을 찾느라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미 크라이슬러는 지난 25일 딜러들에게 시라릭을 사용하는 10가지 색상의 자동차 모델의 주문을 제한한다고 통보했다.
앞서 포드도 일부 색상의 자동차 모델 주문을 접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공장의 필리스 카터 대변인은 오나하마 공장의 생산 중단 사태가 최소한 앞으로 수 주일간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일부 안료의 부족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