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공포 진원지 유가…125달러가 분수령!

2011-03-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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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4차 석유위기’가능성 대두 우려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최근 세계 경제에 엄습하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의 진원지는 다름아닌 국제유가 폭등이다. 리비아 사태 등 중동발 위기가 국제유가 불안을 부추기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유 가격이 10% 상승할 때 국내 소비자물가는 0.42%, 생산자물가는 0.69% 오른다.

우리나라 수입원유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평균 배럴당 100.24달러로 1년 전 73.60달러에 비해 32.6% 뛰었다. 그 영향으로 수입물가는 1월 14.1% 치솟았으며 생산자물가는 2월 6.6% 급등했다.

현재 유가 상승 속도는 2008년 2월부터 8월까지 발생한 ‘3차 석유위기’때보다 가파르게 전개되고 있다. 2008년 당시 두바이유가 배럴당 90달러에서 110달러까지 도달하는데 55일 걸렸다. 그러나 올해에는 43일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튀지니에서 시작된 민주화 시위가 이집트를 거쳐 급기야 산유국인 리비아에 대한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이어지면서 최악의 경우 ‘4차 석유위기’가능성도 우려된다고 경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중동 민주화 확산과 파급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국제 유가의 급격한 오름세는 회복하고 있는 미국 경기의 침체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신흥국의 물가 급등과 유럽 재정 위기의 가속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동지역은 세계 원유 공급의 30%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며 “또다른 리스크인 유럽의 재정위기가 중동 리스크의 장기화로 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KB투자증권은 125달러를 분수령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가격이 125달러에 도달하면 세계 GDP와 한국 GDP에서 원유의 실질 소비비중이 6.0%를 넘어서 오일쇼크 수준으로 높아진다”며 “따라서 유가 125달러가 안정 성장과 스태그플레이션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세계의 공장에서 시장으로 발빠르게 변신하고 있는 중국의 긴축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에서는 이미 경기 과열과 자산거품을 우려해 긴축에 나섰다”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중국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미국과 전세계의 동반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물가가 1%포인트 상승할 때 국내 수입물가는 0.64%포인트,소비자 물가는 0.06%포인트 상승시킨다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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