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세계경제, ‘S’ 공포 엄습하나

2011-03-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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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역전현상. 한국 경제에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와 경기후퇴)’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더욱이 중동지역 ‘재스민 혁명’으로 세계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진단도 나왔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대 5%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하루가 멀다하고 불거지는 대외악재로 올해 5% 경제성장률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성장은 정체 내지 후퇴되는 데 반해 물가는 오르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22일 정부와 한국은행, 민간 경제전문가 등에 따르면 1·4분기 소비자물가는 이미 당국의 관리선(4%)을 이탈할 게 확실시되고 있다. 상반기내에는 이같은 고물가 양상이 바뀌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마저도 ‘물가안정’을 올해 최우선 정책순위에 올려놓았다.

국제적으로는 콩, 밀, 옥수수 등 곡물수급 불일치에 따른 가격 불안정 양상이 올해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오른 국제유가와 원당 등 치솟고 있는 원자재 가격으로 이달 물가상승률이 5%에 근접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물가는 치솟는 데 반해 국내 성장률은 오히려 정체되거나 후퇴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우리 경제흐름의 바로미터로 작용해 온 미국의 연간 실질 GDP(국내총생산)은 연준의 자산매입프로그램 중단 조치 등으로 지난 6주간 4.5%에서 2.9%로 급락했다고 추산했다. 매크로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도 1분기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에달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기존에 예상했던 3.5%보다는 2.5%에 가까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제2의 내수시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최근 개최한 ‘양회’에서 올해 정책방향을 ‘성장’보다는 ‘긴축’흐름 전환하겠다고 천명한 것도 우리 경제에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정부는 당초 내걸었던 5% 성장률 목표를 조정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하반기로 갈수록 GDP 속보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최근 국제 사회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악재가 불거지면서 정부 내부에서도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당초 예상한 ‘상저하고’ 기조가 일본 도호쿠 지방 대지진과 리비아 사태 확산 등 중동의 정정불안 등 우리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지역에서의 악재는 대외의존도가 큰 우리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밖에 없다. 또한 원자재 공급 차질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 목소리를 지난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1월과 2월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그나마 국내 수출입 비중의 약 45%를 점유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국들의 경제가 위축되고 있어 이 또한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오는 6월말 발표되는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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