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암역학연구과 명승권 박사와 서울대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오승원 교수팀이 국제학술지 종양학연보 8일자 온라인판에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7일 국립암센터가 밝혔다.
이들은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 및 코크런(Cochrane Library) 등 문헌검색을 시행해 최종적으로 15편의 역학연구(6편의 환자-대조군 연구 및 9편의 코호트 연구)를 메타분석 했다.
분석결과 환자-대조군 연구에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보다 신뢰성이 높은 코호트 연구에서는 아스피린 복용 유무에 따라 차이가 없었다.
교신저자(책임저자)인 명승권 박사는 “세포가 손상되면 염증반응을 유발하기 위해 싸이클로옥시지나제(이하 COX)라는 효소가 작용해 프로스타클란딘이라는 물질이 나오며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때 COX의 작용을 차단하는 대표적인 진통소염제가 아스피린”이라며 “COX는 염증뿐만 아니라 각종 다양한 암의 진행과 혈관신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아스피린의 복용이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되어 왔으나 이번 메타분석에서는 아스피린의 복용이 폐암을 예방하지 못 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장암의 경우 코호트 연구에서도 아스피린 복용이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스피린의 예방효과가 암에 따라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명 박사는 “이전에 발표된 2개의 대규모 임상시험연구에서도 아스피린 사용이 폐암을 예방하지는 못 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현재로서는 폐암을 예방할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