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국내주식형펀드가 2월 조정장에서 모처럼 1조8000억원에 맞먹는 돈을 끌어모았다.
대체로 최근 1~2년 양호한 수익률을 보인 펀드로 자금이 들어왔다. 반면 운용업계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출시한 펀드는 순유출을 지속했다.
순유입 상위권인 JP모간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KB자산운용·알리안츠자산운용 펀드는 1년 수익률 40% 내외를 나타냈다. 이에 비해 순유출을 나타낸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는 30% 안팎에 머물렀다.
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는 2월 들어 1조7912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ETF를 합쳐도 1조7293억원이 들어왔다.
수익률 상위 펀드가 이런 순유입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가장 많은 돈이 들어온 JP모간자산운용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2월에만 2489억원 순유입을 나타냈다.
이 상품은 같은 기간 8.23% 손실을 냈다. 이에 비해 1·2년 수익률은 각각 45.16%와 131.33%에 달했다.
한국투신운용 '한국투자한국의힘증권투자신탁 1[주식](모)'는 2번째로 많은 1834억원이 순유입됐다.
KB자산운용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이 1608억원, 하나UBS자산운용 '하나UBS블루칩바스켓증권투자신탁V- 1(주식)'은 1549억원 순유입을 나타냈다.
KB자산운용 펀드가 1년 만에 40% 이상 수익을 기록했다. 하나UBS자산운용 펀드는 30% 이상이다. 이 펀드는 설정 이후 260% 넘는 수익을 올렸다.
알리안츠자산운용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증권투자신탁[주식](운용)'은 1421억원이 순유입됐다. 1년 동안 40% 이상 수익을 거뒀다.
한국투신운용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 1(주식)(모)'도 1000억원 이상 자금을 모았다. 1년 수익률은 30%에 맞먹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졌다.
'미래에셋플래티늄랩증권투자신탁 1(주식)'은 629억원 순유출을 나타냈다.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 4(주식)'과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 3(주식)', '미래에셋인디펜던스증권투자신탁K- 2(주식)',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 2(주식)'에서는 각각 300억원 이상씩 빠졌다.
미래에셋플래티늄랩증권투자신탁 1(주식)만 1년 수익률이 30%를 넘었을 뿐 나머지 4개 펀드는 26%선 이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펀드는 설정액 1조원 내외로 상대적으로 많다. 증권가는 이런 이유로 순유출이 두드러져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 4(주식)'를 제외하면 나머지 4개 펀드 설정액은 모두 1조원 이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운용 실적으로 신뢰를 쌓은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도 꾸준히 양호한 실적을 내 온 상품에 돈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또한 대체로 양호한 중·장기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큰 덩치 탓에 차익실현 물량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