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8.오릭스 버펄로스)가 5일 주니치 드래곤스를 상대로 일본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른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4일 인터넷판에서 박찬호가 5일 오후 2시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돔에서 열릴 주니치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0~80개 정도 던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릭스는 31일간 진행된 스프링캠프를 3일 마쳤다.
지난달 1일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에 캠프를 차린 뒤 다른 팀과 연습경기를 하고자 2월18일 오키나와 본섬으로 이동했고 한신과 시범경기 및 청백전을 통한 마지막 담금질을 위해 2월23일 다시 고치현으로 이동한 강행군이었다.
일본에서 첫 스프링캠프를 마친 박찬호는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훈련도 충실히 마쳤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찬호는 2월15일 청백전에 처음으로 실전 등판,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25일 청백전에서는 3⅔이닝 동안 4점을 주기도 했다.
지난 3년간 메이저리그에서 구원 투수로 뛰었던 박찬호는 불펜 피칭과 타자를 상대로 한 라이브 피칭을 거쳐 선발 투수가 던질 수 있는 한계 투구 수인 100개 가까이 끌어올렸다.
그러나 두 번의 청백전에서 보크 판정을 세 번이나 지적받는 등 메이저리그보다 엄격한 보크 잣대에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도 했다.
박찬호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보크는 문제가 아닌 차이"라며 일본 심판들이 원하는 대로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셋포지션에 들어갔을 때 1~2초 정도 정지 동작을 확실히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25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릴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오른손 투수 기사누키 히로시(31)와 개막전 선발 투수 자리를 다투는 박찬호는 시범경기에서 좋은 인상을 남겨 선발의 한 축으로 당당히 대접받겠다는 각오다.
시범경기에서 박찬호는 메이저리그보다 까다로운 일본 타자들의 습성을 연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호가 5일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호투한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뛰었을 때처럼 4일 휴식 후 5일 만에 등판할 수 있어 25일 소프트뱅크와의 개막전에 컨디션을 맞출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