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유가 상승 일시적…경제에 큰 영향 없어”

2011-03-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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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의장은 1일(현지시간) 현재의 유가 급등이 일시적인 것으로 분석하며 연준이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 대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2일자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상승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교적 완만한 소비자물가 상승을 초래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주간의 유가 상승이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소요사태로 인한 현상임을 들면서 “연준 이사회 멤버의 대다수는 현재의 상황이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유가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게 되면 성장세를 약화시키고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같은 유가 등 원자재 물가가 경제 회복세를 위협하게 될 경우 연준은 망설이지 않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장은 “우리는 향후 이같은 물가상승세를 긴밀히 관찰할 것이며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물가 안정 속에서 회복세가 지속되도록 뒷받침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고용률과 주택시장이 여전히 취약하지만 미국 경제 회복세는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3.5~4%선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고용시장이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가질만한 몇가지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실업률이 급격히 떨어진 것을 포함해 실업급여 신청의 감소, 또 기업들의 고용 계획이 늘어났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현재 9%에 달하는 실업률이 단기간에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또“회복세를 위협하는 위험요소들이 줄어들었으며 디플레이션 위험도 무시할 정도”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이 디플레 위험이 낮아졌다고 말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버냉키 의장은 지난 수년동안 연준이 미국 경제에 자금을 풀어놓았던 다양한 방식이 성공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지난해 발표한 6000억 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 정책(QE2)에 대해 해외 관리들이 비판하고 있지만 QE2 발표 이후 미국 경기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지표가 속속 나오고 있다며 자신했다.

또 그는 최근 공화당이 제안한 600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 삭감에 대해 "GDP의 수십분의 1 정도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재정 적자 문제가 더 시급하다는 것을 지적하며 예산안 삭감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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