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미래에셋그룹 오너 일가 소유인 미래에셋컨설팅 산하 광고업체 브랜드무브가 계열사와 내부거래액을 애초 계획보다 74% 이상 증가한 18억5000만원으로 늘렸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결산인 브랜드무브는 2010 회계연도 계열사 상대 상품·용역 매출을 작년 4월 사전 신고액 10억6400만원보다 74.15% 증가한 18억5400만원으로 바로잡았다. 정정 공시일은 전달 28일이다.
작년 브랜드무브 내부거래 액수는 전년 매출 대비 125% 이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생명보험이 브랜드무브로부터 상품·용역을 사들였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7억6900만원, 미래에셋생명보험은 10억8400만원이다.
브랜드무브가 내부거래 사전 신고액을 늘린 것은 2007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이 회사는 2009년 일시적으로 공정거래법상 대규모기업집단(대기업그룹)에서 제외됐다가 작년 다시 편입됐다. 이런 이유로 2009년 내부거래 내역은 공시돼 있지 않다.
브랜드무브 최대주주는 100% 지분을 보유한 미래에셋컨설팅이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회장과 부인 김미경씨, 자녀 하민·은민·준범씨가 모두 78.50% 지분을 가지고 있다. 다른 친인척을 합친 오너 일가 지분율은 90%에 맞먹는다.
브랜드무브는 2007년 8월 계열사인 케이알아이에이(KRIA)로부터 자본금 5억원을 출자받아 설립됐다. 미래에셋컨설팅이 작년 9월 KRIA를 흡수합병하면서 브랜드무브를 자회사로 두게 된 것이다.
합병 이후 미래에셋컨설팅은 부동산 자산관리·컨설팅을 주요사업으로 삼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2009 회계연도 전체 매출 70% 이상에 해당하는 37억4200만원어치 상품·용역을 계열사에 팔았다. 전년보다 42% 이상 늘어난 수치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투자를 늘리면서 해외법인 광고도 증가했다"며 "미래에셋생명보험 또한 영업을 확대하면서 광고를 늘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