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동아시아가 세계질서 변화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때 동아시아 평화는 인류 앞날에 매우 중요하다. 냉전을 넘어 세계화로 가는 21세기에 이제 20세기의 유산은 청산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남북 관계에 대해 “북한도 동북아 평화와 공동번영의 새 물결에 함께 하길 촉구한다”며 “많은 나라를 돕는 대한민국이 같은 민족인 북한을 돕지 못할 이유가 없다. 북한은 이제 핵과 미사일 대신 대화와 협력으로, 무력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으로 진정한 화해·협력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92년 전 우리 선조들이 간절히 염원한 민족 독립과 자존을 완성하는 길은 평화통일이다”면서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한반도의 미래를 열어갈 적기다. 우린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관계에 대해선 “수천 년 역사에서 우린 오랜 이웃이었다. 그러나 19세기 이래 우린 여러 차례 갈등을 겪었다”고 언급한 뒤 “일본은 지난해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의 담화를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행동과 실천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양국이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양국 관계를 비롯한 동아시아의 공동번영을 위해선 일본이 과거 제국주의 시절의 과오를 청산키 위한 실질적인 조치에 나서야 함을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이 대통령은 “3·1운동의 정신은 세계주의였다. 기미독립선언문은 ‘인류평등의 대의‘를 바탕으로 민족의 울타리를 넘어 세계 개조의 큰 이상을 밝혔고, 지난 해 대한민국은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통해 개발의제 등 21세기 글로벌 이슈를 선도하는 나라로 우뚝 섰다”고 평가하면서 “‘G20세대’야말로 자랑스러운 대한국인이자 성숙한 ‘세계시민’이다.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엔 여러분이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G20회의 이후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넘어 세계와 경쟁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 자체를 즐기는 글로벌 청년 리더군을 ‘G20세대’라고 직접 명명한 바 있다.
다만 그는 “국제사회는 우리나라를 ‘완전한 민주국가’ 26개국의 일원이자 아시아 최고로 평가하고 있으나 우리 이상은 더 높고 꿈은 더 크기에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며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선진화’를 이뤄야 하고, 자유민주주의가 보다 성숙해져야 한다. 이념논쟁을 뛰어넘어 서민을 잘 살게 하고 젊은이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다.
또 이 대통령은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국가의 앞날을 위해선 하나 되는 사회, 국민이 편안한 나라가 친서민 중도실용주의가 가려고 하는 길이다”면서 “선진 1류 국가의 윤리적·실천적 인프라인 공정사회 구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동사태로 인해 국제정세가 불안정한 가운데, 세계 경제도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린 위기를 기회로 만든 저력을 갖고 있다. 경제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공적으로 극복한 그 마음으로 돌아가 새로운 도전을 이겨내야 할 때다”면서 “나부터 지난 3년을 돌아보고 새롭게 각오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선진 1류 국가 달성에 매진하겠다”며 “우리 다 함께 그 길로 힘차게 나아가자. 새 시대의 문을 활짝 열어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