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한국 모터스포츠, 미래는 없다

2011-03-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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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한국은 모터스포츠의 불모지다. 지난해 포뮬러원(F1) 대회 국내 유치로 ‘반짝’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현재의 상황만 보면 5년, 10년이 지나도 제자리걸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F1 대회 시청률로만 봐도 최소 전 세계 6억 인구가 모터스포츠를 즐긴다. 왜 유독 한국만 발전이 없을까.

일차적인 책임은 행정당국에 있다. 서울 인근에 경기장이 없다는 둥, 자동차 업체들의 호응이 낮다는 건 부차적인 문제다. 재미만 있다면 관객은 찾는다. 또 관객이 찾으면 스폰서는 자연스레 따라온다.

지난해 F1을 유치한 카보(KAVO)는 정영조 대표 측과 전남도 측이 갈등을 빚으며 주변 인프라나 경기장 활용방안은 커녕, 경기장 건설조차 막판까지 지지부진했다. 그 와중에 F1 홍보대사인 류시원 배우 겸 선수가 정작 F1 본 대회에 초청 못 받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남도지사가 그를 찾자 그제서야 관람석에 앉아 있는 그를 찾았다는 후문이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경주라 일컬어지는 F1 대회가 이럴진데 다른 국내경기는 어떨지 뻔하다. 제법 규모가 있는 국내 모터스포츠인 ‘CJ 수퍼레이스’가 지난해 6번의 대회를 무사히 치른 것 만으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올해 역시 다르지 않다. 국내 선수 참가 가능성이 그나마 높은 F1의 입문격 대회인 F3 유치는 완전히 물 건너갔다. 50만~100만원을 호가하는 F1 티켓 가격을 평균 30% 낮춘 건 고무적이다. 하지만 나머지는 여전하다.

전남도 대회 조직위는 오는 3월2일 서울에서 론칭쇼를 하고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현실은 중·장기적 발전은 커녕 개최권·중계권료 협상 난항으로 자칫 대회 취소도 우려된다.

지난주 금요일, 국내 레이싱 팀 ‘EXR TEAM 106’이 주최하는 수퍼 루키 선발 오디션장에 다녀왔다. 매년 2명씩 신인 드라이버를 양성한다는 게 이 프로젝트의 취지다. 인맥을 통해서만 프로가 될 수 있던 국내 현실에서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현재로썬 한국 모터스포츠의 미래는 없다. ‘미하엘 슈마허’ 같은 스타의 등장은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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