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구제역과 AI(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인한 가축 매몰지의 일부가 벼농사나 밭작물 재배, 도로개설 등의 용도로 바뀌는 등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김호연 의원이 26일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3년간 구제역과 AI 등 전염병으로 인한 가축 매몰지 622곳 중 12.5%인 78곳이 다른 용도로 전용됐다.
작물 재배지로 바뀐 곳은 벼농사 3곳을 포함해 53곳이었고 비닐하우스가 설치된 곳은 3곳으로 조사됐다. 매몰지 흔적을 찾아볼 수 없도록 도로로 개설.편입되거나 건축물이 신축된 곳은 9곳에 달했다.
지역별 전용사례는 전북이 전체 236곳 중 66곳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과 경기가 각각 5곳, 서울과 경남이 각각 1곳이었다.
김 의원은 "이는 최근 3년간의 통계로서 이전 자료까지 확인하면 더 많을 것"이라며 "특히 10년간 발생한 1천245곳의 매몰지에 대해서는 관리실태조차 제대로 파악이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구제역 파동으로 추가 발생한 매몰지 4천700여곳를 제대로 관리하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매몰지 이용.발굴과 관련된 절차와 요건을 강화하는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