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 락앤락 회장은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연 매출 성장률이 40%에 달하고 있는 데 반해 주가가 너무 저평가 돼 있는 것 같다”면서 “신상품 개발과 새로운 유통경로 발굴을 통해 10년안에 글로벌주방용품 1위 브랜드로 도약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화 경영' 실현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국 본사를 중심으로 해외 각 법인을 관리하는 기존 경영형태에서 벗어나, 세계 6개 지역을 블록으로 지정해 각 블록이 독립적인 개체로 자립·자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블록화 경영을 위해 현지에서 생산, 판매, 마케팅, 연구개발(R&D), 파이낸싱, 인력채용 등을 모두 가능케 할 것”이라며 “현지시장에 맞는 제품 개발과 신속한 의사 결정, 자금 확보 및 운송시간·비용 감축 등을 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현지영업 확장을 위한 해외 기업공개(IPO)도 검토중이다.
김 회장은 “중국증시 상장을 검토중”이라며 “중국증시에 상장된 국내기업이 전무한 상태여서 신중히 검토중이나, 중국 현지 매출 성장세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락앤락은 중국 시장에서 최근 5년간(2004~2009년) 연평균 156.8%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내수 연결매출이 약 1435억원을 올려 락앤락 전체 매출액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현지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합병시 시너지효과가 가능하다면 동종·이종간 합병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세안·오세아니아를 비롯해 중동·아프리카 지역 등 진출도 가속화한다.
김 회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홍콩·마카오, 몽골에서의 블록화 경영이 정착되면, 2014년께부터는 베트남, 태국을 시작으로 유럽·동구권, 중동·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락앤락은 2010년 연결 기준 매출 3879억9800만원, 영업익 851억1800만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대비 38.6%, 31.2%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