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에 코스피 연중 최저치 추락

2011-02-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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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내전으로 번지면서 코스피는 나흘 만에 2000선 아래로 밀려나 연중 최저로 떨어졌다.

중동발 악재에 국제유가도 30개월만에 최고로 뛰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장중 매도세를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이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역부적이었다.

2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76%(35.38포인트) 하락한 1969.92를 기록했다. 지수가 1970선을 밑돈 것은 약 2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개장 무렵부터 1980선을 이탈했다. 한때 50포인트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장중 최저치는 1959.42에 달했다.

외국인은 3207억원어치 주식을 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643억원과 1428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추가적인 하락을 방어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일제히 내렸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05% 하락한 93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1일 이후 처음으로 94만원선을 밑돌았다.

현대차도 2.80% 내린 17만3500원을 나타냈다.

POSCO와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유가 상승세가 지속돼 온 상황에 리비아 사태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증권가는 풀이했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 배럴당 1.40 달러 오르면서 100.3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수요가 확대되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50원 오른 1127.60원을 나타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인 리비아는 8대 산유국"이라며 "이집트나 튀니지 사태와 달리 직접적으로 석유 공급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30개월만에 1배럴당 100 달러를 돌파한 두바이유가 고공행진을 지속한다면 지수 낙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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