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바바 사기, CEO와 COO동반 사퇴

2011-02-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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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B2B(기업간)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닷컴의 웨이저(衛哲) 최고경영자(CEO)와 리쉬휘(李旭暉)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동반 사임했다.

22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알리바바닷컴은 21일 회사 사이트를 통해 물건을 판매한 판매상 중 2300개 업체가 소비자(바이어)를 대상으로 사기 혐의를 벌인 것이 드러났다며 CEO와 COO가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판매상들의 사기 행위에 회사 임원이 직접 연루되지는 않았지만 회사 직원 100여명이 판매상들의 사기 행위를 도운 것으로 드러나 CEO와 COO가 이에 대한 책임을 진 것이라고 전했다.

알리바바닷컴은 일정 요건을 갖춘 판매상에게만 사업체 자격을 주지만 일부 직원들의 도움으로 자격미달의 회사가 자격을 따 내고 수수료를 회사측에 지불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신뢰성이 입증되지 않은 판매상의 물건을 샀다가 돈만 뜯기고 물건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생겨난 것.

회사측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소비자들이 돈을 주고도 물건을 받지 못하는 불만 사례가 접수돼 조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조사를 통해 2009년엔 1219개 공급업체, 2010년엔 1107개 업체가 불량상품을 공급하거나 돈만 받고 제대로 물건을 주지 않는 등의 판매사기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린다 코즐로브스키 대변인은 이번 사기거래 규모에 대해 말을 아꼈으나 2249명의 고객들에게 자체 ‘공정기금’에서 170만 달러가 지급됐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판매사기 업체를 입주시킨 직원등 약 100명을 퇴사시켰으며, 사법기관에 일체의 자료를 제출하고 조사를 의뢰했다.

회사측은 새로운 CEO에 계열사 타오바오닷컴의 CEO 루자오시(陸兆禧)를 발탁했다. 특히 알리바바닷컴이 모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의 진두지휘로 B2C(기업과 소비자간) 사업을 하는 계열사 타오바오닷컴과 함께 해외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터라 이번에 무너진 회사의 신뢰가 해외 시장 확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중국 위안타증권의 류이쉬안 애널리스트는 “이번 판매망 사기사건이 완전히 해결 될 때까지 알리바바의 매출 증가세가 단기간 느려질 수 있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 회원 수와 매출 증가세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닷컴의 회계연도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5% 증가한 3억6610만 위안(약 5570만 달러)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억5000만 위안으로 40% 증가했다. 알리바바닷컴의 모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은 야후가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 회사 창업자이자 회장인 마윈(馬雲)은 이날 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지난 한달동안 마음이 고통스럽고, 번잡하며, 분노했다"며 "성실과 믿음이야말로 알리바바가 가장 귀중하게 여기는 가치이며 여기에는 직원들의 성실성, 정직하고 안전한 온라인 거래 플랫폼 등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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