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책과 긴축 등의 문제를 놓고 영국 연립정부 다수파인 보수당과 소수파인 자유민주당 사이에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상원 금융 담당 대변인을 맡고 있던 자민당의 매튜 오쇼트 의원은 9일(현지시간)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이 금융계와 합의를 거쳐 발표한 보너스 규제 및 대출 증액 합의에 대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한뒤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그는 재무부가 금융계의 보너스를 규제하는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앞서 재무부는 금융계와 협의를 거쳐 경기 활성화를 위해 은행들이 올해 기업에 1900억 파운드를 대출하고 임직원에 대한 과도한 보너스 지급을 자제하며 고액 연봉 내역을 공개하기로 합의했다.
영국 내에서는 전 노동당 정부가 지난해 초 구제금융으로 되살아난 금융기관의 과도한 보너스 지급에 대해 50%의 중과세를 부과한 점을 들어 연립정부도 과다 보너스 지급을 강력히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다.
또 연립정부의 지방 정부 교부금 삭감 등 긴축 정책을 놓고도 양당간의 거리가 더 넓어지고 있다.
자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17명을 포함한 88명의 지방의회 의원들은 10일 일간지 더 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지방 교부금 삭감으로 인해 취약계층에 대한 각종 지원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중앙 정부의 긴축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