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이 기자 간담회에서 회사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정유, 화학 등 5가지 사업 부문별로 각각 연간 1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2015년 총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구자영 사장은 10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올해 독립경영 체제를 출범한 것과 관련 이같은 비전을 밝혔다. 특히 100% 자회사인 정유, 화학, 윤활유 외에 내부 부서격인 해외자원개발과 신기술(Global Technology) 부문에서도 각각 영업이익 목표를 약 1조원으로 정했다.
또한 “‘글로벌 테크놀로지’는 기술기반으로 미래 먹거리를 개발하는 조직으로 2015년 영업이익 목표를 7500억원으로 잡고 있는 중요한 부서”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현재 전체 이익의 절반에 달하는 정유부문의 의존도를 개선하고 지속성장을 이뤄내 2011년에는 영업이익 11조를 달성한다는 장기 비전도 내놨다.
특히 이날 구자영 사장은 기존 대량생산‧공급 위주의 대기업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기술기반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강조했는데, 이와 관련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구자영 사장은 “내년에 서산 단지에도 공장을 증설하는 등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배터리 기술 면에서는 작년 현대차의 첫 전기차에 독점 공급권을 얻은 데 이어 이번에 다임러그룹의 아주 파워풀한 전기차에 공급하게 된 것이 반증한다. 이제 ‘후발주자’라는 꼬리표를 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배터리 승자가 되기 위해선 기술력과 생산력, 원가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 현재 kW당 1100달러 선에 와있는데 많은 예측기관들이 2020년에는 300달러로 내릴 것이라 보고 있다. 우리는 그 속도보다 더 빨리 내릴 수 있다”고 장담했다.
이어서 “배터리 가격의 60%를 차지하는 생산공정 부문에서 우리는 유사 경험이 30년이 있다”면서 “원가경쟁력에서 가장 중요한 수율과 생산성 면에서 상단한 경쟁력이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최근 기름값 관련 정유업계에 가격인하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구자영 사장은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상황과 분위기를 봤을 때 협조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태양광 사업 부문 R&D를 진행 중인 것에 대해서 “기존 실리콘 계열 태양전지 사업은 너무나 레드오션이라서 우리는 블루오션인 CIGS 박막형 전지 중심으로 R&D하고 있다”며 “2012년 정도 되면 기술적으로 성공하게 될 것인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