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가 현대제철과 함께 최근 당진 송산산업단지 내 부지를 확보하고, 이중 일부를 제3 냉연공장 건설에 활용할 예정이다. 연산 150만t 규모로 건설될 현대하이스코 제3 냉연공장은 자동차강판을 집중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제철 제3 고로를 오는 4월 착공하겠다고 밝힌 만큼, 현대하이스코도 제3 냉연공장 건설을 조만간 공식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강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 역시“현대제철의 고로 3호기가 올 상반기에 착공돼 오는 2014년부터 고로 생산능력이 1200만t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고로 3호기 건설에 맞추어 현대하이스코도 냉연설비 증설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하이스코가 추가 냉연공장 건선에 나서는 이유는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강판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하이스코의 지자동차강판 판매량은 지난해 278만으로 전년대비 29.5%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신장과 함께 자동차강판 출하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것.
올해 판매량은 약 300만t 정도로 예상된다. 박병칠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강판 소비량은 약 700만t 정도로 전망되며 이중 현대하이스코의 비중은 현재 40% 수준에서 신공장 건설과 함께 60% 정도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하이스코가 해외 완성차업체들로부터 자동차강판을 공급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점도 추가 냉연공장 건설을 서두르는 이유로 꼽힌다.
현대하이스코 관계자는 “고정물량을 공급해달라는 해외 자동차업체들의 요청이 최근 늘고 있다”며 “특히 폴크스바겐 등 품질 기준이 까다로운 유럽업체들한테도 공급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차가 해외에서 승승장구하면서 자동차강판 공급업체로서 현대하이스코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PSV에 제품샘플을 선적한 바 있다. 제너럴모터스(GM)의 품질테스트도 마친 상태다.
하지만 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생산한 240만t 분량 자동차강판 대부분을 현대·기아차에 납품했다. 현대·기아차의 늘어나는 수량을 맞추기도 빠듯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자동차강판이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관련, 현대하이스코 측은 "현재까지는 제 3냉연공장 신설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