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법원공무원이 민원인에게 막말을 했으나 해당 공무원은 구두로만 징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8일 오후 9시59분, neo라는 필명을 쓰는 네티즌(이하 A씨)은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민원인에게 '또라이' 라고 하며 낄낄대는 법원직원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법원공무원은 민원인에게 욕을 해도 제제할 수 있는 부서가 왜 없는것인가요"라는 한탄섞인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문의할 것이 있어 서울중앙지방법원 개인파산 13단독부서로 전화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아 개인파산 10단독부서로 다시 전화했다.
전화를 받은 법원공무원 장모(여)씨가 전화를 받고나서 A씨에게 "13단독부서로 전화하라"고 말했다. A씨는 "13단독부서가 전화를 안받으니 혹시 한 사무실에 있으면 통화좀 시켜달라"고 요청하자 장씨는 "잠깐만요"라고 말했다.
사건은 이때 발생했다. A씨는 장씨가 옆사람에게 "이거 완전 또라이야. 여기에 와서 전화받으래. 아 어이없어, 또라이야"라는 막말을 내뱉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공무원이 민원인에게 무슨 말을 저렇게 하나, 권위주의에 쩔어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 가관인 것은 그 뒤의 일이었다. 장씨가 다시 전화를 받자 A씨는 민원인에게 막말을 한것에 대해 항의했다. 그러자 장씨는 실실 웃으면서 "아 그래요? 그럼 어디다 그냥 글 올리세요 이만 끊을게요"라고 해 A씨를 화나게 했다.
A씨는 책임자를 바꿔달라고 요청했지만 장씨는 "책임자분 바꿔도 뭐 할거 없으니까 그냥 13단독부서로 전화하라"며 옆사람에게 "야, 책임자 바꾸래"라고 전달하며 비웃었다. A씨는 이어 주변 여직원들도 웃으며 "그냥 끊어, 민원 넣으라고 하고 끊어"라는 얘기도 들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자 계장이 전화를 받았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A씨에게 대충 미안하다고 한 계장에게 너무 화난 나머지 A씨는 단도직입적으로 "법원이 최고기관이라 이런 민원불만을 어디에 문제제기해도 전혀 터치를 안받는거냐"고 따지자 황당하게도 이 계장은 "뭐 그런거죠"라며 픽 웃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하다못해 동네 동사무소도 민원인들에게 저렇게는 안한다"며 "개념없는 법원 직원들 교육은 어디에 민원제기를 해야 이뤄지는거냐"고 하소연했다.
이같은 논란이 일자 네티즌들은 "나도 법원에서 비슷한 일을 당했다", "법원에서 일하니까 아주 자기들이 최고인줄 안다", "우리 세금으로 월급받는건데 왜 우리가 무시받아야되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