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가 기업공개(IPO) 기업 실적을 부풀려 공모가를 시장 기준가 이상으로 산정해 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9일 금융감독원은 2008~2009년 IPO를 진행한 104개 기업(18개 주관사) 공모주식 가치평가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런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기업 가치평가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을 채택한 92개 주관사가 적용한 PER 평균은 13.1배다.
이는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 PER 10.9배보다 20% 가까이 높은 수치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44개 주관사는 기업 실적 전망도 실제보다 평균 22% 이상 높게 추정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비해 시장 기준보다 낮은 PER을 적용한 회사 주가 수익률은 평균보다 2배 가까지 높은 24.6%에 달했다.
금감원은 IPO 주관사에서 가치평가시 채택한 기준과 이를 고른 사유를 공개하도록 할 계획이다.
기관투자가가 배정 물량을 단기 매도하는 것도 자제시키기로 했다.
2008년 초부터 작년 9월 사이 상장된 142개사 공모물량(13조6000억원 규모) 가운데 65% 가까이가 기관투자자에 배정됐다.
금감원은 이 물량 가운데 34.2%가 상장 첫날에, 48.0%는 한 달 만에 매도된 것으로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