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관계자는 “남북은 예정대로 오늘 오전 10시 회담을 시작해 정치적 발언 없이 곧바로 고위급 회담의 의제와 절차를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회의는 오전 10시54분에 정회했다가 점심 식사가 끝나고 오후 2시에 속개됐다.
오늘 오전 실무회담에서는 고위급회담의 급과 의제에 대해 남북 실무대표들이 첨예한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고위급 회담의 의제를 놓고 우리 정부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에 대한 시인과 사과 재발방지를 의제로 다루기를 원하고 있어 북한이 우리측의 회담의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고위급 회담의 급에 대해서도 북측은 장관급에 해당하는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을 남북고위급회담의 파트너로 내세울 것으로 보이지만, 75살 고령이기 때문에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제안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김영철의 경우 천안함 공격의 배후로 지목되는 인물이기 때문에 우리측이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방위 부위원장이나 인민무력부 부부장이 대리로 나서고 우리측에서는 합참 1차장 등 차관급으로 협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오늘 실무회담에서 차기 실무회담 일정에 합의하고 앞으로 한 두차례 더 예비회담을 거친 뒤에 고위급 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