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8일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장관 등 국무위원들에게 소신을 갖고 ‘일하는 정부’를 만들기 위해 매진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통해 “앞으로 여러 가지 정치적 환경이 주어지겠지만 각 부처 장관들이 소신을 갖고 업무 추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집권 4년차를 맞은데 따른 세간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 우려와 함께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선거 등을 앞두고 공직사회가 정치적 분위기에 휩쓸릴 가능성 등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그간 “(대통령직을) 떠나는 날까지 ‘일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지난 1일 신년 방송좌담회에선 “레임덕은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오는 것이다”며 “‘공직자들이 (대통령) 임기 말이 돼 해이해질까’, ‘(내) 주위 사람들이 혹시 비리 유혹 등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걸 특별히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일하는 정부’로서 최선을 다할 때 앞으로 전 세계가 겪을 식량·에너지·물 위기 등에서 살아남고 또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참석 국무위원들에게 거듭 당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우리나라와 미국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안과 관련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협상은은 기존 한미FTA 비준동의안과 함께 국회 비준 위한 절차를 밟게 되는 만큼 국회의 ‘현명한 판단’에 맡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야당 등으로부터 '자동차 부문을 일방적으로 양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한미FTA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 "정치적이 아닌 경제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며 "우리 측의 손해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