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삼호주얼리호 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귀국한 한국인 선원 7명과 아라이를 직접 대질조사했다.
수사본부는 먼저 석 선장에게 총을 쏜 해적을 기억한다고 진술한 김두찬(61) 조기장과 아라이를 장시간 대질조사했다. 김씨는 아라이를 가리키며 “저 해적이 선장에게 총격을 퍼부었다. 해적이 선장 바로 앞에서 직접 AK 소총 4발을 쐈다. 아무리 정신이 없어도 그건 생생히 기억한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이어 “내가 선장에게 총을 쏜 해적을 기억하는 것은 그 해적이 선장 옆에 있던 내 머리채를 움켜쥐고 총부리를 겨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씨 이외에 구출작전 당시 조타실에 있던 다른 선원 2명도 아라이를 가리키며 “저 사람이 석 선장에게 무차별적으로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고 수사본부는 밝혔다.
김씨는 “아라이는 굉장히 악질이다. 내가 분명히 기억하는데 어떻게 저렇게 뻔뻔하게 (총격 사실을) 부인하는지... 법정 최고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라이한테서 굉장히 심하게 폭행당하고 총으로 위협당했다. 기억하기도 싫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라이는 선장에게 총을 쏜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다.
아라이는 “나는 선장에게는 물론 총을 쏜 적이 없다. 어떻게 저 사람들이 내가 선장에게 총을 쐈다고 확신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생포한 다른 해적에게서도 ‘아라이가 해적에게 총을 쐈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오만 현지 실황조사에서도 아라이가 석 선장에게 총을 쏜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 자료를 확보한 만큼 총격 혐의를 입증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