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지난해 4분기 서울지역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오피스 빌딩 공급이 집중되며 공급이 수요를 넘어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31일 부동산투자자문회사 알투코리아에 따르면 2010년 4분기 서울의 오피스 공실률은 5.3%로 3분기 대비 1.1%포인트 늘었다.
반면 4분기 신규공급이 6만㎡에 불과했던 강남권역은 공실률이 4.0%로 3분기에 비해 0.8%포인트 하락했다. 마포·여의도권역도 4분기 신규공급이 없어서 공실률이 2.1%로 0.7%포인트 줄었다.
기타권역은 서대문구 미근동, 충정로 3가, 성동구 도선동 등에 대형 오피스가 신규 공급돼 공실률이 8.7%로 4.7%포인트나 뛰었다.
중소형오피스는 도심권역(3.5%)과 강남권역(8.0%)이 각각 1.0%포인트, 1.2%포인트씩 상승했다. 마포·여의도권역(2.4%) 및 기타권역(4.5%)의 중소형 오피스 공실률은 각각 3.7%포인트, 0.8%포인트씩 떨어졌다.
이처럼 서울지역 공실률이 크게 오른 것은 지난해 약 50만㎡ 이상의 신규 오피스 면적이 4분기에 집중 공급됐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에 공급된 대형 오피스 빌딩으로는 중구 수하동 쎈터원(16만8001㎡), 중구 쌍림동 스마트플렉스(8만401㎡), 중구 수하동 동국제강 신사옥(5만5692㎡),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회관 신관(4만86㎡), 서초구 서초동 바로세움3차(2만5982㎡) 등이 있다.
알투코리아 관계자는 "기업의 투자위축과 고용실적 부진으로 사무실에 대한 수요는 줄고 있는데 공급은 늘고 있다"며 "올해도 수요자 위주의 시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4분기 평균 임대료는 ㎡당 보증금이 21만8000원, 월세 1만9900원, 관리비 8600원으로 조사됐다. 월세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2.2% 상승한 것으로 물가상승률(2.9%)을 감안한다면 실질상승률은 '마이너스'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