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최태원 회장이 3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2주 동안 브라질과 호주를 직접 찾아 철광석과 석탄 광산 등을 둘러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페루 LNG(액화천연가스) 공장 준공으로 남미에서의 ‘자원협력’ 모델을 성공시킨 최 회장이 이번에는 스위스-브라질-호주 등 지구 한 바퀴를 돌면서 자원영토 확장에 나선 것이다.
최 회장은 브라질과 호주 방문에 앞서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최고의 에너지 관련 기업과 기업인이 모이는 ‘에너지 서밋’ 세션에 참석, 에너지 분야의 기술 발전 동향 등에 대해 참석자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최 회장은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 직후인 30일에는 ‘제2의 골드러시’라 불릴 만큼 고속성장을 하고 있는 브라질을 방문, 브라질 최대의 자원그룹인 EBX그룹의 아이크 바티스타 회장을 만나 양 그룹간 다양한 자원협력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지난해 9월 광물자원 확보를 주도하고 있는 SK네트웍스를 통해 EBX그룹의 대표적인 철광석 업체 MMX사에 7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브라질에서의 자원협력에 시동을 건 바 있다.
최 회장은 바티스타 회장과 만나 EBX그룹의 운영사업에 대한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최 회장과 바티스타 회장과의 만남은 지난해 9월 서울 워커힐호텔에서의 회동 이후 두번째다.
최 회장은 여건이 되면 SK가 투자한 MMX사의 수데스테(Sudeste) 철광석 광산도 직접 둘러 보는 한편 브라질에서의 다양한 사업기회도 모색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또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유전, 발전소, 제철소, 자동차 공장 등의 시설을 항구와 연결하는 복합산업단지 등도 방문, SK가 브라질의 산업 기반시설 건설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SK측은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어 처음으로 호주를 방문, SK가 투자한 탄광을 직접 둘러보고 최근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LNG의 호주 내 사업 현황과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파악할 예정이다.
이번 호주 방문으로 최 회장의 자원확보 경영은 아프리카를 제외하고 모든 북미, 남미, 중앙아시아, 유럽, 호주 대륙으로 확대됐다.
SK는 현재 호주에 클라렌스(Clarence), 샤본(Charbon), 스프링베일(Springvale), 앵구스 플레이스(Angus Place) 등 4개 석탄 광구에 1억3000만 달러를 투자해 광구별로 5~25%의 지분을 확보, 연간 지분 생산량이 200만톤에 달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중 앵구스플레이스 광구에는 헬멧과 모자를 착용하고 광구에 직접 들어가 석탄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현지 임직원들도 격려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어 호주의 LNG 전문기업인 산토스사를 방문, 호주의 LNG 개발 방향과 최근의 프로젝트 동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SK그룹은 LNG 가스전 및 플랜트 개발∙운영, LNG 수송, 집단에너지 사업 등 LNG 관련 모든 밸류 체인(Value-Chain)에 강점이 있다고 보고, 최근 LNG 사업을 미래성장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만우 SK㈜ 브랜드관리실장은 “최태원 회장이 자원개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지난해 SK그룹의 자원개발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는 등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자원개발에만 조 단위를 투자하고 자원부국을 직접 방문해 자원을 확보하는 최 회장의 글로벌 자원경영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