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민 여러분 구제역은요..."

2011-01-3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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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고유의 명절 설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해 11월28일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경기, 강원, 충청 지역으로까지 확산됐고 최근에는 경남지역까지 발생해 매우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그간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구제역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공무원, 경찰 등과 힘을 합쳐 구제역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설 이전에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등과 손잡고 대대적인 소독과 접종을 마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구제역 재발 방지를 위해 검사청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구제역을 계기로 현재의 매뉴얼로는 구제역을 선제적 대응이나 효율적·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없음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구제역과 같은 바이러스에 안전한 말 산업을 육성키로했습니다. 경마 등 말과 관련된 산업은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의 새로운 성장동력입니다. 앞으로 승마인구와 말고기 수요도 늘어날 것입니다. 말고기는 물론 뼈와 태반을 활용한 건강보조 식품과 마유(馬油)를 재료로 한 과민성 피부 화장품도 경쟁력이 있습니다.

현재 말의 거래 가격은 평균 380만원으로 소(320만원)나 돼지(55만원)보다 높습니다.
축산농가 수익도 늘어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에도 기여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국민여러분! 구제역 바이러스는 섭씨 56℃에서 30분, 76℃에서 7초만 가열해도 감염력을 잃습니다. 섭씨 50℃ 이상의 온도에서 조리된 고기는 모두 안전합니다. 또 햄이나 소시지 등의 가공식품, 우유나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도 고온에서 살균 및 멸균처리한 제품인 만큼 안전합니다. 많은 축산물 소비 부탁드립니다.

구제역과 함께하는 설명절, 이럴 때일수록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명절음식 조리 전 후 비누를 이용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닭이나 오리, 돼지나 소고기 같은 날고기가 닿은 도마와 칼 등은 뜨거운 물이나 약품을 이용해 자주 소독하길 당부합니다.

국민여러분, 가족과 함께 행복한 명절 되시길 바랍니다.
이상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아주경제 김선국기자의 '담화문, 이렇게 발표했으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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