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재도약-①] '햇살론' 서민금융 강자로 '우뚝'

2011-01-2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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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기관이 지난해 서민금융의 강자로 우뚝 솟았다. 저신용·저소득자를 대상으로 급전을 빌려준 '햇살론' 판매의 흥행 결과다.
 
햇살론 실적이 워낙 가파르게 상승해 기존 서민대출 실적과 자연스럽게 비교를 불러일으켜 더욱 주목받았다.
 
그 동안 서민금융기관으로 쌓은 노하우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전국 곳곳에서 햇살론의 접근성을 높인 것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2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햇살론은 지난 18일 기준으로 총 15만5930명에게 1조4130억원이 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취급 금융기관별로는 새마을금고(5136억원)와 농협(4898억원)의 비중이 컸고 신협(2953억원), 저축은행(834억원), 수협(24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7월 햇살론을 선보인지 6개월만의 실적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서민금융이란 본연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했을 뿐"이라며 "올해 역시 금융소외자나 영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서민대출 활성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상호금융기관에서 단기간에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로는 10%대 초반의 낮은 금리와 접근의 용이성을 들 수 있다.
 
현재 농협, 신협 등에서 다루는 햇살론의 금리는 연 10%대로,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를 통해 30~40%의 높은 금리부담을 안고 대출을 받아야했던 서민들에게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전국 곳곳에 퍼져있는 지역조합 등이 한 몫을 했다. 기존 서민금융 대출이 농협, 신협 등의 중앙회를 중심으로 이뤄진 것과 달리 햇살론은 지역의 단위조합을 주축으로 판매되며 서민대출의 접근성을 높였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농협, 신협 등 상호금융기관과 새마을금고 전체법인 중 90%가 넘는3743곳이 햇살론을 취급하고 있다. 본점 및 지점까지 합칠 경우 전국 9571개 영업점에서 햇살론을 판매하는 중이다.
 
특히 햇살론 대출 심사 과정에서 상호금융의 특성을 접목시킨 결과 두각을 더 나타냈다는 평가다.
 
상호금융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시중은행과 달리 경제적 약자인 조합원들로 구성되며, 지역밀착경영으로 신뢰가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합원들 사이 햇살론 대출고객에 대한 평판을 햇살론의 여신심사에 활용한 것이다.
 
현재 농협과 수협 등 상호금융기관에서는 대출신청자의 영업장, 주소 인근의 영업점에서만 대출을 해주고 있다. 이는 햇살론 대출이 한 조합에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이자 동시에 조합원들 간 평판을 참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 관계자는 "소규모 단위조합에서 밀착 경영을 펼친 결과 대출고객의 신용에 관한 평판을 금세 알 수 있다"며 "자체 여신심사기준 뿐 아니라 이 같은 평판을 참고해 부실 위험을 낮추고 실제 효과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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