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인문 사회학자들은 그동안 사진과 조형물로 천안문 광장 주변에 설치된 인물은 마오쩌둥과 손중산 밖에 없었다며 공자가 세번째로 텐안먼 광장에 입성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사람들은 공자를 받들려면 산동성 공묘로 보내면 되는데 왜 하필 공자상을 텐안먼에 안치했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며 '공자가 텐안먼광장으로 가게된 까닭'을 놓고 갖가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자상이 설치된 광장변의 국가박물관은 본래 혁명박물관과 역사박물관으로 나뉘어져 있던 것이 통합된 것이라며 혁명 박물관이 있던 자리에 혁명과는 대척점에 있던 공자상을 세운 것은 더이상 혁명의 시대가 아님을 새삼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의 한 역사학자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지금 혁명과 고별하고 '국가와 민족'을 우위로 꼽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후진타오 국가주석도 지난 16차 전대회 4중전회에서 공산당 집정능력건설에 대해 강조하며 혁명당의 이미지를 떨쳐내고 인문과 문화 전통 등을 핵심가치로 하는 새로운 중국을 건설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
중국 베이징시는 전에 혁명박물관이 있던 국가박물관 북쪽편에 공자상을 설치, 혁명을 뒤로하고 인문과 전통 문화 국가 민족 등의 가치를 강조하고 나섰다.
(아주경제 최헌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