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환율 개입으로 환율 변동성은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0년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1134.80원으로 전년 말 대비 29.70원 하락해 2.6% 절상됐다.
이는 일본 엔화(13.4%)·호주 달러화(14.0%)·대만 달러화(9.7%)·싱가포르 달러화(9.3%)·말레이시아 링기트화(11.8%)·인도네시아 루피아화(4.6%) 등보다 낮은 수치다.
연평균으로는 1156.00원으로 전년보다 120.30원 하락해 10.4%의 절상률을 보였다.
다만 변동성은 아시아 주요국 중 가낭 높았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기간 중 평균)은 0.60%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일본 엔화의 0.48%, 싱가포르 달러화 0.28%, 태국 바트화 0.16% 등보다 높은 수준이다. 재정위기 우려가 불거졌던 유로존의 유로화(0.58%)보다도 변동성이 높았다.
원화보다 변동률이 높은 통화는 호주 달러화(0.67%)·브라질 헤알화(0.63%)·폴란드 즐로티화(0.93%)·헝가리 포린트화(0.94%) 등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사건 등 북한 관련 리스크(위험)가 불거지면서 아시아의 다른 통화에 비해서는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은행 간 시장의 외환거래 규모는 일 평균 194억6000만 달러로 전년의 183억1000달러보다 6.3% 늘었다.
국내 기업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331억 달러로 전년보다 1.6배 가량 증가했다. 이는 조선과 중공업체의 해외 수주가 전년보다 증가해 이들 기업의 환헤지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비거주자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순매도 규모는 91억7000만 달러로 전년의 280억8000만 달러보다 급감했다. 유로지역 재정위기 확산 우려와 지정학적 위험 부각 등으로 비거주자들이 역외 NDF를 매입한 데 따른 것이다.
비거주자의 NDF 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54억4000만 달러로 전년의 48억7000만 달러보다 11.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