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시장조사기관 IDC·가트너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분기별 PC 출하량은 1분기 8430만대에서 4분기 9210만대에 그쳤다.
또한 분기별로는 1분기 20.7%에서 4분기 2.7% 상승에 그치며 점점 PC시장의 성장폭이 감소되는 추세다.
이는 태블릿 PC시장이 커지면서 기존 PC시장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들은 PC 판매가 둔화된데다 태블릿 P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상대적으로 PC 출하량이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은 IDC가 올해 초 예상했던 5.5%에 크게 미치지 못한 수치다.
지난 2009년 4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이 무려 9000만 대를 초과, 2008년 4분기에 비해 22.1%의 증가율을 보이며 PC업계의 청신호라고 불린 것과는 대조를 보였다.
앞으로 PC시장 전망도 불투명하다.
올해에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태블릿PC를 속속 선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반적인 PC시장 둔화는 대세의 흐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현주 IDC코리아 이사는 "올해 태블릿 PC시장이 커지면서 기존 PC시장을 위협할 것이며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이며 "PC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IT기업들이 잇따라 태블릿PC를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CES 2011’에서도 태블릿PC의 경연장이라 불릴만큼 태블릿PC가 주목받았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적용한 태블릿은 물론이고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7 OS로 돌아가는 태블릿PC까지 모두 35개사의 80개 제품이 선보였다.
모토로라는 구글 안드로이드 3.0버전(허니콤)을 탑재, 1㎓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내장한 10.1인치 크기의 태블릿PC ‘줌’을 선보였다.
델도 모니터의 디스플레이를 회전해 사용할 수 있어 넷북처럼 쓸 수도 있고, 태블릿PC로도 쓸 수 있는 10인치 크기의 태블릿PC ‘인스파이런 듀오’를 공개했다.
도시바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OS를 기반으로 한 11인치 크기의 태블릿PC를 선보였다.
파나소닉도 태블릿PC를 대거 선보였다. 대만의 PC업체 아수스는 12.1인치 크기의 ‘이(Eee) 슬레이트 EP121’와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탑재한 ‘이패드 메모’를 내놨다. MSI는 10.1인치 크기의 ‘윈드패드’를 출품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슬라이딩PC’와 ‘지슬레이트’를 새로 선보였다.
오코스모스, 아이스테이션, 유경테크놀로지스 등 국내 중소업체들도 관련제품을 내놓고,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는 올해 미국 태블릿 시장이 지난해의 2배 이상 성장한 24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IDC는 올해 전 세계 태블릿 판매량이 420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